할로윈데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어린이 축제로 괴물이나 유령 분장을 하고 집집마다 다니며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얻는 축제의 날입니다. 미국에서는 남녀노소 다양한 분장을 하고 축제를 즐깁니다. 핼러윈 데이가 되면 각 가정에서는 호박에 눈, 코, 입을 파서 잭 오 랜턴이라는 등을 만들고 거미나 검은 고양이 같이 핼러윈을 상징하는 여러 가지 장식물로 집을 꾸밉니다.
할로윈데이 파티
핼러윈은 매년 10월 31일 그리스도교 축일인 만성절 전날 미국 전역에서 다양한 복장을 갖춰 벌이고 입는 축제입니다. 아이들은 마녀나 괴물, 유령으로 분장한 채 이웃집을 찾아다니며 초콜릿과 사탕 등을 얻는데 이때 외치는 말이 과자를 안 주면 장난칠 거야 라는 의미의 트릭 오어 트릿을 말하며 다닙니다.
이날 학교를 비롯한 곳곳에서 분장 파티가 열리며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도 전통적인 주제나 영화 주인공 혹은 유명인으로 분장하고 축제를 즐깁니다. 핼러윈의 대표적인 놀이인 트릭 오어 트릿은 중세에 특별한 날이 되면 집집마다 돌아다니는 아이나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던 풍습에서 기원한 것입니다.
또한 핼러윈은 단절된 채 지내던 이웃 사이에 다리를 놔줍니다. 지역의 문화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지역 축제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핼러윈 데이에는 평소에 불운이나 죽음을 떠올리게 하는 유령, 검은 고양이, 박쥐마저 즐거움의 상징이 되며 남녀노소 모두가 일상에서 벗어나 즐거운 축제를 만끽합니다.
이는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축제의 순기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들은 가까운 이웃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전 세계의 아이들을 위해 의료품과 식품을 지원하는 등 뜻깊은 하루를 보냅니다. 오늘날 핼러윈은 본래가 의미를 상실 한 채 너무 상업적으로 변질되었다는 인식이 있으나 켈트인들이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의 평온을 빌고 중세 사람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베풀었던 것처럼 나보다 남을 생각하며 핼러윈을 지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악령들이 해를 끼칠까 두려워한 사람들이 자신을 같은 악령으로 착각하도록 기괴한 모습으로 꾸미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를 핼러윈 분장 문화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본래의 핼러윈은 켈트인의 전통 축제로 사원에서 기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켈트 족은 한 해의 마지막 날이 되면 음식을 마련하여 죽음의 신에게 제의를 올림으로써 죽은 이들의 혼을 달래고 악령을 쫓았다고 합니다.
1840년대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1백만 명의 아일랜드 인들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핼러윈이 퍼져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9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 켈트 족의 풍습을 간직하고 있던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치르는 소규모 지역 축제였습니다.
잭 오 랜턴
호박으로 만드는 등불 잭 오 랜턴은 핼러윈에 인간 세상을 떠도는 영혼들의 길잡이이자 핼러윈의 대표적인 상징물입니다. 핼러윈은 공식 휴일이 아니며 행사는 대부분 해가 진 뒤에 진행됩니다. 잭 오 랜턴은 커다란 주황색 호박의 속을 파내고 악마의 얼굴 모양으로 눈, 코, 입을 도려낸 뒤 속에 초를 고정시킨 것입니다.
잭 오 랜턴은 핼러윈을 대표하는 상징물입니다. 흔히 망령을 위해 길을 밝혀주는 등으로 여겨지는 잭 오 랜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아일랜드의 민담인 구두쇠 잭 이야기가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주황과 검정은 핼러윈을 상징하는 색입니다. 또한 핼러윈은 악마와 죽음, 악령 등과 관련된 유래를 지닌 만큼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이나 유령을 비롯해 거미, 검은 고양이, 박쥐 같이 불운을 가져온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주제로 꾸며집니다.
호박의 주황색은 가을과 관련이 깊으며 검은색은 악마와 어둠을 상징합니다. 축제용 장식품과 복장도 마녀, 악마, 고블린, 박쥐, 좀비 등 기이한 것들이 많습니다. 프랑켄 슈타인이나 드라큘라처럼 공포 영화나 문학 작품의 주인공도 흔히 등장하며 최근에는 인기 있는 유명인이나 만화 주인공을 흉내 내어 분장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10월 31일 저녁이 되면 해골이나 유령으로 분장한 아이들이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맛있는 것을 주지 않으면 장난을 치겠노라 으름장을 놓고 아이들을 맞이한 집에서는 이들의 요구대로 과자나 사탕을 안겨줍니다. 이때 외치는 말이 트릭 오어 트릿입니다.
이웃집을 방문한 아이들이 과자를 기다리고 있고 집 앞에 밝혀둔 잭 오 랜턴은 핼러윈 장식이자 축제에 참여한다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호박은 등불만이 아니라 축제를 위한 요리 재료로도 사용되는데 흔히 호박 빵과 호박 파이를 만들어 먹고 구운 호박씨도 즐겨 먹습니다.
핼러윈이 다가오면 미국의 가정에서는 커다란 호박의 속을 파내 잭 오 랜턴을 만듭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는 시럽을 입힌 사과 사탕, 사과 캐러멜 등 사과로 만든 간식이 유명하며 두개골, 눈알, 박쥐, 거미, 지렁이 등 괴기스럽고 혐오스러운 모양의 캐러멜과 사탕, 젤리도 매우 흔합니다.
또 중세에는 위령의 날과 만성절에 소울 케이크라 불리는 작은 원형 케이크를 만들어 방황하는 영혼과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던 전통에 따라 작은 케이크를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향신료와 견과류를 첨가한 사이다도 핼러윈에 빠지지 않는 음료입니다.사과 던지기 놀이는 동네를 돌면서 초콜릿과 사탕을 모은 아이들이 각자가 받은 간식을 모아 파티를 여는데 이때 물을 채운 대야에 사과를 넣고 양손을 뒤로 묶은 채 입으로 사과를 건져내는 놀이를 합니다 이 놀이를 사과 건지기 놀이라고 하며 사과는 핼러윈의 상징 가운데 하나로 호박 등불 잭 오 랜턴의 기원이 된 구두쇠 잭 이야기에 등장합니다.
분장과 퍼레이드
핼러윈이 되면 기괴하고 신기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합니다. 인간 세상에 찾아오는 악마와 악령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기이한 모습으로 변장한 풍습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현재는 직장이나 학교 혹은 아이가 없는 가정에서도 분장 파티를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들도 흔히 전통적인 핼러윈 복장 외에 역사적으로 유명한 대통령 같은 정치인이나 인물 인기인의 가면을 쓰고 옷을 차려입고서 가장무도회에 참석합니다.
핼러윈 데이가 되면 가장 유명한 것이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의 뉴욕스 빌리지 핼러윈 퍼레이드입니다. 그리도 미국 곳곳에서 핼러윈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1974년 인형 조종가이자 가면 제작자인 랠프 리에 의해 창설된 이 퍼레이드에는 매년 6천 명 이상의 참가자와 2백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립니다.
퍼레이드에서는 여러 민족과 인종이 모여 있는 미국 사회의 특징을 보여주듯 다양한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이 각자 모국의 전통적인 악령이나 귀신 캐릭터 분장을 선보입니다. 이 밖에도 예술가와 무용가, 서커스단 등이 참여해 볼거리를 더합니다. 사과를 이용한 놀이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과일의 여신 포모나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포모나는 이 축제가 벌어지던 10월을 관장하는 여신이었습니다. 한때 지금의 영국을 지배했던 로마인들은 켈트 족의 사윈 시간이 되면 술을 마시며 잔치를 즐겼습니다. 포모나를 기리기 위해 포모나의 상징인 사과와 관련된 행사를 치렀던 것이 오늘날 사과 건지기 놀이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잭 오 랜턴의 유래인 아일랜드의 민담인 구두쇠 잭이야기는 욕심 많은 구두쇠 영감 잭이 어느 날 길을 가다가 악마를 만났습니다. 십자가를 무서워하는 악마는 나무에서 내려오지 못해 결국 잭 영감과 흥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악마가 자꾸만 뒤를 따라오자 잭 영감은 꾀를 내어 악마에게 사과를 먹어보라며 권했습니다.
악마가 사과나무에 올라간 사이 칼을 꺼내 나무에 십자가를 그렸습니다. 잭 영감은 악마에게서 두 번 다시 그의 앞에 나타나지 않을 것과 그가 죽은 뒤에 지옥에 데려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습니다. 악행을 많이 저질러 천국에 갈 수 없었던 그는 지옥이라도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리저리 떠돌다가 예전에 만났던 악마와 마주쳤습니다.
세월이 흐른 뒤 잭 영감은 핼러윈이 얼마 남지 않은 무렵 세상을 떠났고 영감은 지옥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악마는 지옥문을 닫고 절대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때부터 잭 영감은 불덩어리를 호박에 담아 들고서 쉴 곳을 찾아 오늘날까지 돌아다니고 있다고 하며 결국 잭 영감이 캄캄한 곳에서 길이라도 찾게 해달라고 청하자 악마는 지옥에 있는 불덩어리를 하나 던져주었습니다. 잭이 좋은 사람이었다거나 영리하고 신이 악마를 속일 수 있도록 잭을 도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